부모는 매 순간 ‘스마트폰’과 관련한 고민에 빠진다.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면 혹 중독에 빠질까, 시력이 나빠질까 걱정이 태산이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금세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다시 쥐여주는 것이 일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이러한 부모의 고민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터치스크린 사용이 아이의 주의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이용, 주의력에 영향 줄 수 있어영국 런던 대학, 킹스 칼리지 런던, 바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터치스크린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일수록 산만함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ciencdaily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스마트기기가 아이의 주의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한 경험적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뇌∙인지 개발 센터 수석 연구원인 팀 스미스 교수는 “유아기에는 주의력, 집중력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는 추후 학업 성취에도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며 주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연구 배경에 대해 “스마트기기가 주의력을 저하한다는 우려를 뒷받침할 경험적 증거가 없어, 증거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터치스크린 사용 수준이 다른 12개월 유아를 대상으로 2년 5개월간 총 3번에 나누어 진행됐다. 연구팀은 주의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람의 시선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추적하는 장치인 ‘아이트래커’를 참가자들에게 착용시킨 뒤, 이들의 시선을 관찰했다. 관찰 결과, 터치스크린 사용이 많은 영유아일수록 주위의 산만함을 무시하는 능력이 떨어져 주위로 금세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스마트폰은 주의력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먼저, 유아∙청소년기에는 뇌의 전전두엽이 미성숙한 상태로, 스마트폰의 사용이 신경회로를 자극해 도파민이 과다 분비될 시 전전두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성숙한 상태의 전전두엽은 자극적인 것에 쉽게 자극되어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자세도 문제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할 시 대부분이 엎드려서 보거나, 소파에 반쯤 누운 상태 등 잘못된 자세가 대부분이다. 이는 어깨, 목 근육을 긴장시키며 잘못된 자세가 지속될 경우 거북목 증후군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은 눈을 건조하게 만든다. 하이닥 상담의사 우성욱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집중 상태가 되면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눈을 깜빡이는 행위는 1분에 20~25회 정도로, 이는 눈 표면에 눈물을 공급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집중상태가 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30% 감소하여 눈물 공급이 저하되고, 눈물이 증발하여 건조증 상태가 될 수 있다. 이어 우성욱 원장은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에어컨, 히터 바람이 눈에 직접적으로 오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우성욱 원장 (안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