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a 씨 부부는 시누이에게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시누이는 이들 부부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터라 첫걸음을 뗄 떼부터 모든 걸 공유하고 비교해왔다. 때문에 처음에는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열 권이고 스무 권이고 책을 읽는 아이를 질투해서 튀어나온 이야기라 생각했다. 괜히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방문한 a 씨 부부는 얌전한 독서 영재라고 생각했던 아이에게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막힘 없이 책을 읽지만, 이해를 못한다면?독서는 뇌 활성도를 좋게 해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며 각종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독서도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뇌가 미성숙한 상태일 때 글과 문장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경우 ‘초독서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과도한 독서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하여 부작용을 겪는 것으로 글은 읽지만 기계적으로 문자를 암기하고 이해는 전혀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또한 초독서증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은 연령에 비해 어려운 단어를 쓰고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 등 부적절한 반응을 보인다.
이는 자폐증 스펙트럼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일상 생활을 할 때는 책에 아이를 맡기기 보단 아이의 발달 단계에 따른 충분한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며, 특히 교감과 공감 등을 담당하는 부분이 발달하는 시기인 만 3세 까지는 가급적 함께 놀이하고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되 대화를 할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